[ 글 싣는 순서 ]
1. 희망청년, 그들을 잡기위한 보은의 청년정책
2. 청년들의 아지트 청년시청 운영하는 익산시
3. 청년의 로컬리즘 ‘술익는 마을’로 살리는 군산 구도심
4. 청년희망도시 전주, 주민·청년 공유공간 ‘둥근숲’ 등
5. 청년 다섯이 10만명을? 경북 문경에 굴러온 기적
6. 젊은 여성이 열쇠, 일본도쿄 도시마구의 지역소멸대응정책
①우범지대 리모델링과 공원 문화, “젊은 여성이 돌아왔다”
②맞춤형 아동정책으로 도시 이미지제고
7. 인구 3천여명 시골에 관광객 20만명이 찾는 일본 군마현 가와바무라
8. 청년들이 꿈 펼칠 토양 만들기 보은의 청년들과 토론회
인구감소,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전 국가적으로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년인구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 맞고 있는 위기감은 더욱 심각하다.
생산가능 인구 및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위축, 소비력이 저하되고, 인구유출에 따른 지역산업과 일자리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
인구소멸, 지방소멸 위험은 각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절박한 숙제다. 방안으로 미래의 주역인 청년정책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 맞춤 맞춤형 정책을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익산시 청년시청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엔 취·창업부터 주거, 복지, 문화를 아우른 맞춤형 청년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익산시는 호남에서 광주시, 전주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았던 도시였다. 그러나 여수시, 순천시에 뒤지고 있는 익산시는 인구정책의 중심에 청년인구를 놓고 있다. 인구 감소를 둔화시키고 청년 정주인구를 늘려 젊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익산시의 청년정책이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봤다.
■익산엔 청년정책 허브 익산시 청년시청이 있다
2022년 12월 개청한 청년시청은 청년들의 행복한 삶과 사회진출을 도우려고 조성된 공간이다.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역량 강화교육,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년들의 문화적 소통 공간으로 청년정책의 종합 지휘부다.
10년 이상 폐건물로 방치됐던 호텔을 도시재생 사업으로 24억 원에 매입해, 27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청년들의 꿈을 실현할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황폐된 구도심 중앙동에 청년들이 모이는 거점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 특히 청년들의 왕래가 잦아지고 상가도 활성화되면서 청년 시청의 구도심 입지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6층 건물인 청년 시청은 문화·취업·창업·사무공간 등 4개 층을 사용한다.
1층에는 청년인턴이 안내하는 청년민원실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북카페, 영화관람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공간 ‘청년 아지트’가 들어섰다.
2층은 구직 청년을 위한 ‘청년일자리센터’와 프로그램실·공유주방·파우더룸 등 청년 문화공간과 취·창업 상담공간, 청년시장실로 구성됐다.
3층은 창업지원 공간이다. 창업제품 홍보를 위한 촬영공간으로 스튜디오와 16실 규모의 공유 사무실을 갖추고 있어 기업이 입주해 창업 활동을 한다. 예비창업 및 초기 창업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인 셈이다.
청년시청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지하층을 쇼룸으로 보수할 계획이다. 쇼룸이 개설될 경우 건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취업 및 창업 관련 동적 활동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세대의 관심이 촉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 아지트인 시청이 개관하면서 청년들의 방문객이 매년 느는데 올해도 상반기에만 1만1천 842명이 찾았다. 향후 쇼룸이 조성되면 청년시청 방문객은 훨씬 더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시청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이 청년들의 관심으로 참여가 높고 성과로 이어지는데 익산시 청년 정책의 성과를 높인 것은 일반 청년을 청년시장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에 주안점을 뒀다면 시청의 국장이나 과장, 계장이 겸직하는 조직을 구성했을 텐데 익산시는 청년정책 전문가를 임기 2년의 공무원(7급)으로 채용해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현 민희수(34) 청년시장은 올해 2월 채용됐으며 2대 청년시장이다. 청년을 시장에 임용함으로써 관이 생각하지 못하는 정책이 구현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청년구직자들을 위한 면접정장 대여사업이다.
일반 청년의 시장임용은 청년들과 자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익산시 청년들의 청년시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능동적 참여로 이어지는 것도 민간인이 청년시장을 맡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청년시청은 취업·창업·청년문화가 집대성된 청년들의 아지트
익산시 청년시청 개청 등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지만, 익산시 청년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청년인구(만18세~39세) 통계를 보면 청년시청 개청당시 2022년 8월 6만6천452명이었다가 2023년 8월 말 6만3천806명, 2024년 8월 말에는 6만1천576명으로 줄었다. 해마다 2천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대비 2023년엔 2천646명이 줄었는데, 2023년 대비 2024년엔 2천23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이 덜 줄었다.
하위 근로소득자들의 급여를 보조하는 근로청년수당, 미취업 청년자들의 구직활동비인 청년활력수당, 익산시정 참여 청년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포인트 누적값을 금액으로 환산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청포도 제도, 군복무 상해보험 가입제도 등 청년들을 위한 직접 지원제도가 청년인구 감소를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과 문화활동 등 청년들이 선호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청년시청의 역할이 청년인구 감소를 줄이는데도 보탬이 됐다.
민희수 청년시장은 “취업, 문화 이런 강연만 계속한다면 청년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래서 놀이터 개념을 넣어 청년들의 아지트가 되고 하고 청년뿐만 아니라 익산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청년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도 많아지면서 영화관람도 하고 게임도 하는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시청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취·창업 정보가 필요한 청년들에게는 해당 정보를 제공해 만족시키고 있다.
취업촉진 프로그램인 구직단을 운영했는데 지난해 취업 16명, 창업 1명이 성공했다. 이로인해 전북도내에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올해는 구직단 참여자를 180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는 정기 취업박람회를 연다. 구인·구직자들의 만남의 장에 그치지 않고 취업설명회, 특강, 기업정보 제공, 1대1 구직자형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박람회장은 청년들이 팸플릿이나 전시물만 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진단이 이뤄짐으로써 청년들의 취업성공률, 기업의 구직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청년시청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지난해만 179명이 취업함으로써 청년고용률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년시청은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의 수요가 반영된 강좌가 30개에 달한다. 꽃화병 만들기, 반려견 음식만들기, 초콜릿 만들기, 뜨개질, 도자기 열쇠고리 만들기부터 토익반, 소방공무원·경찰공무원 면접반,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준비 등 취업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창업자들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사업 계획서 작성하는 방법 배우기 등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도록 과목을 개설해 청년구직자들이 진로를 찾고 취업에 성공하도록 다양한 뒷받침을 하고 있다
■청년시청의 공유오피스는 청년창업자에게 안전판 역할
취업뿐만 창업가들을 위한 청년시청의 공유오피스는 자본력이 취약한 청년들에게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소품을 촬영하고 라이브커머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스냅촬영실, 미디어실도 갖추고 있어 청년창업가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직접 지원사업은 효과가 더 크다. 6개월간 1인당 총 1천만원 한도 내에서 청년기업 안정화 시설비를 지원하고, 6개월간 최대 1인당 300만원 한도로 청년기업 안정화 임대료를 지원사업이 있다. 청년창업가들의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인당 최대 1천만원 한도의 청년창업 드림카도 지원한다.
선정되면 6개월 이내 익산시에 지사 및 본사를 설립해야 하는 총 4천500만원을 지원하는 위드로컬(with local) 창업 지원사업은 자금력이 취약한 청년창업자들에게 찰진 지원책이 되는 것이다.
임대료가 연 55만원에 불과한 청년시청 3층의 창업지원공간은 창업자들의 요람이다.
지난 2023년 6월 위드로컬(with local) 창업 지원사업으로 청년시청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술창업자 남진성(31) 대표는 익산시의 창업지원제도의 강점이 커서 서울에서 익산시로 인프라를 옮긴 사례자이다.
남진성 대표는 “중앙정부의 창업지원은 1년 기준에 1년 연장이 고적이지만 익산시는 최대 3년까지이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고 또 멘토의 역량도 중요한데 익산시에서 그런 것도 잘 매칭시켜주고 구간별로 자금도 지원해줘서 기술창업자로서 마음 편하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그러면서 “수도권은 월세가 비싸고 매출이 있어도 월세 내고 관리비용 부담하면 마케팅 비용 남기기도 힘들다. 하지만 익산시청 창업보육센터는 연 55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뿐만 아니라 청년시청이 주관하는 허브 스토어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멘토링과 교육까지 이뤄져 기술개발 기간이 짧아지는 강점이 크다”라며 고 말했다.
남 대표는 “만약 서울에서 계속 있었다면 임대료 내고 이것저것 비용을 지출하면 시제품이 이제야 나왔을텐데 익산에 와서 벌써 세 번째 시제품을 출시했다”라며 “사업 성공도 빨라질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남 대표는 또 “익산에서의 청년창업 강점이 커서 지인들에게 소문을 냈는데 익산시 청년창업 지원제도의 도전자들이 많아서 선정되지 못했다”라며 문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윤정준 청년정책계장은 “익산은 KTX역이 개설돼 수도권 간 1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어 전국 대상 청년창업가들 모집에 유리한 점이 있다. 지난해 위드로컬 사업대상자 20명을 모집했는데 15명이 외지인이었다”며 “이중 7개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해 익산으로 전입했다. 그 기업에서 최소 3, 4명의 일자리가 창출돼 타지인들도 익산으로 이주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익산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까지 계산하면 위드로컬 창업 프로젝트가 인구유입에 효과가 있다”라며 사업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설명했다.
윤 계장은 “청년시청은 개관 2주년이 채 안 됐지만, 익산의 청년시청 및 청년정책을 벤치마킹 하기 위한 지자체 및 의회, 청년단체 등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에 주목하고 있는 익산시의 인구정책으로 익산시 젊은 인구가 늘고 인구감소 둔화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소멸 대안 공동취재단 : 보은사람들 송진선, 남해시대 전병권, 담양곡성타임즈 김고은, 담양뉴스 장광호, 성주신문 이지선,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태안신문 신문웅, 해남신문 노영수, 홍주신문 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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