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해놓고 방치했다 주장
쌀값 폭락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있는 논을 갈아엎으며 대정부 투쟁을 경고하는 등 성난 농심이 격화되고 있다.
보은군에도 각 농민단체에서 ‘생산비 폭등, 물가폭등 쌀값 20만원 보장하라’, ‘억울하다 농민천대, 쌀 생산비 보장하라’는 등의 펼침막을 내걸어 농심을 간접 보여주고 있다.
김상호 보은군쌀전업농회장은 “80㎏ 쌀 한 가마 가격이 17만원에 불과하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20만원이 넘었다. 윤 정부가 직년 말에 80㎏ 가마당 20만원을 보장해준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해놓다. 그런데 지금까지 쌀값이 떨어져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윤정부가 보장을 약속했던 20만원을 줘도 올해는 사실 적자다. 최소 26, 7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더 달란다고 해서 정부가 더 주겠나. 그러니 작년 연말에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약속한 20만원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나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석 보은군농업인단체협의회장도 “윤 대통령이 작년에 쌀값 20만원을 보장한다고 했다. 그런데 6개월도 안돼 가격이 하락했고 지금은 16만원대도 붕괴됐다고 한다. 45년만에 최대 폭락했다고 난리다. 정미소도 구곡이 잔뜩 쌓여있다고 한다. 도매상들 얘기로는 신곡 나온다고 해서 구곡 대비 1천원 더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쌀값은 앞이 안 보인다고 한다”며 시장상황을 알렸다.
또 “시장상황이 이러니 올해 추곡 수매가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매가가 낮아 생산비를 얻기 어려우면 적자보는 벼농사 대신 가격이 더 좋은 작목을 찾아 그 작목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그 작목도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 연쇄적으로 가격 폭락이 이어질 수 있고 농업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과농사 짓고 대추농사 짓고 벼농사를 안 지으니까 상관없어 할 문제가 아니다. 소득이 안되면 농민들은 소득이 높은 작목으로 몰리게 되고 그러면 어느 작목이든 가격폭락의 위험은 안게 되는 것이다. 식량안보 차원이 아니더라도 국가가 벼농사를 안정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야 다른 작목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환경, 기반이 되는 것”이라며 “벼농사를 짓든 안 짓든 누구든 쌀값보장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8일 청주 체육관앞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에는 보은군농업인단체협의회 소속 농민단체인 후계농업경영인연합회, 농촌지도자회, 4-H회, 보은군여성농업인회와 보은군쌀전업농회 회원농민들이 참여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