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양식업체 선정 특혜 논란 … 당사자 "사실 아니다"
연어양식업체 선정 특혜 논란 … 당사자 "사실 아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9.04 22:58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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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기 추진위원장 기자회견 자청 “수주업체와 관련없다” 주장
지역주민, 박 의원과의 인과관계 들며 의혹 제기
정영기 보은군 연어양식화 및 제조가공 공장 공모사업 추진위원장이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어양식사업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영기 보은군 연어양식화 및 제조가공 공장 공모사업 추진위원장이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어양식사업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은군 연어류 및 스틸헤드(무지개송어) 등 양식사업화 사업 대상자 선정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특혜대상자로 지목된 정영기 사업 추진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를 전면 부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영기 보은군 연어양식화 및 제조 가공공장 공모사업 추진위원장은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사업 선정은 노력해서 얻은 결과로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그런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해양수산부의 사업공모지침에 따라 보은군이 전국 유일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닌데 의혹을 제기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해당 지침을 보면 특혜 의혹이 불식될 것이라 믿는다”며 “보은군 등에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박 의원의 도움을 받아 예산확보 노력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나는) 사업을 따낸 수주업체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특혜를 받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의 매제가 사업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도 사업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연어 육상양식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여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매제를 참여케 했고 매제는 회계감사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정영기 위원장은 “(나는) 20여년간 수산물 유통을 해온 전문가로서 2년 넘게 국회, 충북도, 보은군을 찾아다니며 이 사업의 필요성과 가치 등을 알렸다”며 “재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출향인들이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고향의 발전을 위한 것이고 나의 역할도 고향인 보은에 사업이 유치되도록 추진위원장을 맡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보은군 연어양식업체 선정에 대한 특혜 논란은 지난 8월 12일 국비와 지방비, 자담 등 197억원이 투입되는 해양부 공모사업에서 박덕흠 국회의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인이 받았다며 불거졌다.
특정인으로 지목된 정영기 보은군 연어양식화 및 제조 가공공장 공모사업 추진위원장은 오랜기간 박덕흠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지내고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지원유세를 하는 등 박덕흠 의원의 당선에 노력해온 것이 불쏘시개가 됐다.
정영기 위원장이 연어양식업에 공을 들인 것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2022년부터 라고 했다. 충북도가 바다없는 충북 특별법을 추진하고 대청호를 기반으로 한 내수면사업을 펼치는 것에 영감을 얻었고 연어 소비량 증가세를 보고 언어양식업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이 기간은 박덕흠 의원이 연어 등 내수면 양식업에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한 것도 공교롭게 지난 2022년이다. 국회 의정활동 기록을 보면 2022년 10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내수면 어업의 부가가치가 높다며 예산을 챙겨달라고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2023년 11월 상임위인 농해수산위에서도 내수면 조성사업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꼭 좀 챙겨달라고 요구했다. 그해 12월에 있었던 해수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박 의원은 연어, 뱀장어 등 양식시스템 발달로 연평균 6%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후보자에게 내수면 사업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4월 실시한 22대 총선에선 보은군의 연어양식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같은 박 의원의 의정활동 덕인지 결국 해수부는 공고 제 2024-409호 연어류 및 스틸헤드(무지개송어) 등 양식산업화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했다.
이에 발맞춰 보은군은 읍면에 공문을 보내 사업에 참여할 업체는 신청하라고 공모했다. 공모기간 성원 씨푸드만 단독 응모했다. 보은군은 해당 사업자가 낸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충북도를 거쳐 해수부에 사업신청을 했다. 1차에 단독 응모해 해수부는 다시 기간을 연장 2차 공모를 했으나 다른 지자체는 응모하지 않았다.
해수부는 선정심의회를 통해 업체가 제시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평가해 보은군을 최종 선정됐다.

이같은 인과관계, 역학관계가 특혜의혹 제기의 원천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영기 위원장은 자신이 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은군에 예산을 많이 확보해달라고 하기 위해 맡은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박 의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알 것”이라며 “총선에서 지원유세를 해도 라면 한 그릇 대접받은 적이 없다”며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연어양식사업은 수산분야 불모지였던 고향 보은이 내륙 수산의 거점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보은군의 연어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보은군의 양식 연어 사업이 활성화되어 보은군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면 귀어인 및 청년인구도 크게 늘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식 수조의 담수량에 관련해서도 설명한 정영기 위원장은 부지에 대한 관련법 검토를 거쳐야 하고 또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업착수는 내년에만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은군의 연어양식사업 선정은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의 참여로 확산됐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8월 29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해당 공모사업을 악용해 자신의 지역구인 보은군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보은군의 연어 양식사업 선정은 지자체의 노력과 해수부의 공정한 평가로 이루어진 결과”라며 “정치를 병들게 하는 폭로와 괴담 유포를 중단하고 충북도민에게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한편 연어양식사업은 장안면 개안리 124-1번지 일원 부지 5만6천815㎡(1만7천186평)에 2026년까지 국비 59억3천100만원, 도비와 군비 59억3천100만원, 자부담 79억800만원을 투입계획이다. 사업계획엔 연어를 양식하는 수조는 직경 최소 3.5m~최대 12m 규모 6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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