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과 사랑 그리고 불향이예요
신선함과 사랑 그리고 불향이예요
  • 보은사람들
  • 승인 2024.08.08 10:24
  • 호수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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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찾은 우리동네 맛집기행 … 보은반점

어릴 적 우리의 요리는 장작을 이용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과 국을 끓였다. 요리에는 늘 불향이 담겨있었고 어머니의 손맛이 더해져 침샘을 자극했다. 보은반점(報恩飯店)의 요리는 불향이 담겨있다. 불향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조금 늦게 가면 기다려야 한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짬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매운맛을 낸다. 표고버섯과 돼지고기가 오징어를 만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다. 야채는 시원한 국물 맛을 내며 불향과 더불어 자연의 맛을 더한다. 손님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자꾸 생각난다”고 말한다.
보은반점의 대표는 박지순(36)씨다. 박 대표는 보은 장신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고 상주대 식품영향학과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미래운명의 동반자 신홍렬(39)씨를 만났다. 홍렬씨는 상주 출신이다. 선배 친구라 편안하게 자주 만났다. 졸업 후 문경 제일병원(5~600병상)에 취업해 영양사로 근무할 때도 자연스러운 만남은 지속되었다. 그런 만남이 인연이 되어 2016년 결혼으로 이어졌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둔 박 대표는 남편이 사업하는 대구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아들 둘을 두었다. 대구 생활에 익숙할 즈음 친정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상주에 계신 시아버지 또한 병환으로 힘들어하셨다. 둘은 부모님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특히 광천이발관(대표 박종천)을 운영하시던 친정아버지는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이발관 자리에 자식들이 보금자리 틀기를 원했다. 부부는 그 자리에 건물을 새로 짓고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했다. 
보은반점이 탄생했다. 반점은 두 부부가 운영한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단아한 가게다. 남편은 주방에서 불을 지피고 아내는 홀에서 손님을 맞는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젊은 부부는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미소로 맞이한다. 미소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부부는 손님을 가족으로 생각한다. 음식도 그렇게 요리한다. 매일 일정량의 재료만 준비해 당일 소진한다. 신선함을 이어간다. 메뉴는 단순하다. “음식 종류가 많으면 재고가 많이 쌓이잖아요. 메뉴를 단순화해야 신선한 야채와 고기. 해물을 이용해 요리할 수 있잖아요. 보은반점은 신선함과 사랑 그리고 불향이에요”라고 말한다. 
크림새우는 대표 요리다. 양배추의 사각 함과 견과류의 고소함, 크림의 달콤함이 통통한 새우 살과 만나 입안에서 탱글탱글 씹히는 맛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야채가 살아있어 간 짜장 맛이 나는 짜장면,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 찹쌀탕수육 등 품목은 단순하지만 모두 주요 메뉴다. 이런 요리를 위해 남편인 신 대표는 친구가 운영하는 옥천 리옌(중화요리 전문점)에서 3~4년 요리 수업을 받았다. “요리는 사랑이다”는 신 대표는 확실하게 요리 수업을 받고 영양사인 아내의 감수를 받아 메뉴를 정했다.
“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아가고, 아이들 건강하고, 고향 보은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아 행복하다”는 박 대표는 오늘도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보은반점은 ‘보은군 보은읍 138-1’에 위치한다. 평일 11~20시까지 운영하며 토요일은 11~15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쉰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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