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즐겁게 웃었다
시각장애인들 즐겁게 웃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5.09 11:16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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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사과껍질 깎기, 
장기자랑 하며 진종일 잔치

한화봉사단원들 후원으로 
시각장애인 눈이 돼줘 행사 원활

중증 시각장애인들은 활동이 여의치 않다. 흰지팡이를 짚고 볼일을 보는 시각장애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활동보조인이 따라야 하고, 이동용 차량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바깥일을 최대한 몰아서 하고 외출 횟수를 줄인다.
그런 시각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잔치가 있었는데, 지난 3일 시각장애인협회 보은지부(지부장 황호태)가 주최한 한마음단합대회다. 시각장애인들은 윷놀이도 하고 사과깝질 길게 깎기 대회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시각장애인들의 옆에는 이경노 군의회 부의장과 김도화 군의원도 자리해 시각장애인들을 응원하고 한화 보은 글로벌사업장 김태상 노동조합 지부장 등 한화봉사단원들이 붙어서 시각장애인들이 맘껏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눈이 돼 줬다.
시각장애인들이 윷을 던지더라도 뭐가 나왔는지 알기는 만무. 한화봉사단원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윷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윷인지, 모인지, 도인지 알려주고 윷판을 써주고 바닥에 흩어진 윷을 모아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 이들이 윷을 던질 수 있도록 했다. 
앞서가는 말을 잡았다고 한화봉사단원들의 알려주면 “내가 잡았어?”라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앞이 잘 보이는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이들만의 놀이를 즐기며 좋아하는 모습이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았지만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대회 결과 1등 배명희·명진윤씨, 2등 김홍정·황호태씨, 3등 조창옥·이재군씨가 차지하면서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윷놀이를 끝낸 후에는 사과껍질 길게 깎기 대회도 펼쳤다.
감각으로 사과를 깎는 것어서 특히 남성 참가자들은 대부분 사과살을 많이 포함해 껍질을 두껍게, 그리고 넓게 깎았고 껍질이 중간중간 토막이 날 정도로 끊어졌다. 하지만 1등을 차지한 김영순(93) 할머니는 얇게 깎으면서도 껍질을 좁게 잡아서 깎았다. 한눈에 봐도 1등으로 보였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자로 재보니 120센티미터나 됐다. 한화봉사단원들도 박수를 치며 할머니를 응원했다. 2등은 고경호씨, 3등 최봉옥씨가 뒤를 이었다.
이어 노래도 부르고 아코디언 등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연주하며 장기자랑을 펼쳤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신은미씨가 진행한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각장애인들은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음정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모두가 박수를 치며 흥를 돋워 주는 등 한마음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안부가 궁금했던 회원들을 오랜만에 만난 시각장애인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황호태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은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가정의 달을 기념해 닫혀있는 공간에 있는 회원들이 모였는데 바깥 공기도 쐬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봉사단이 우리와 인연을 맺고 후원을 한 지 10년이 됐다. 변하지 않고 항상 우리의 눈이 돼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한화봉사단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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