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공약사업인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등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혀 부지 결정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은군은 유치신청을 한 장안면 오창2리와 탄부면 평각1리, 석화리를 놓고 9월 27일 개최한 1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부지선정위원회에서 곧바로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위원들이 후보지별 보완 등 보다 세밀한 점검을 요청했고 이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면서 후보마을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탄부면에서는 석화리와 평각1리가 후보지 신청을 한 가운데 탄부면 이장협의회 등 면내 단체들이 나서서 탄부면 설치 반대 펼침막을 곳곳에 내걸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장협의회가 주축이 돼 탄부면 평각·석화마을 퇴비공장 설립 반대한다며 면내 17개 마을 629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보은군에 정식 민원을 제기했다.

또 축산과를 방문해 신중수 과장, 조경은 팀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탄부면에 들어와서는 안되는 당위성을 설명하며 탄부면 후보지 선정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폈다.
사직리 유승두 이장은 “장안면 오창2리를 중심으로 3개 마을은 주민민원도 많고 20여년 동안 고통받는 등 희생해왔으니 그 동네에 설치하면 좋겠다”며 “경제논리보다 현대 시설로 지으면 냄새도 안난다고 하지 않았나 원하는 마을에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노인회장은 “석화리가 후보신청을 했는데 주민회의를 통하지도 않고 찬반을 거치지도 않았다. 동네에는 대부분 독거노인들이 사는데 뭘 아나 주민들은 이거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석화리 신청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축분처리장이 들어서면 하루에도 200여톤을 분뇨를 실어나르는 차량이 다닌다고 하는데 석화리는 도로가 단선이다.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통행에도 위험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석화리는 여건상 문제가 많은 곳이라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화1리 강현국 이장은 “몇해 전 평각1리에도 같은 시설이 들어온다고 해서 면민들이 반대해 저지했는데 이번에 또 신청을 했다. 그리고 석화리도 거리상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축분처리 시설이 들어서면 악취와 소음 등 환경오염과 생활환경 저해가 심각할 것이다. 평각1리나 석화리나 위치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오창·장재리 주민들은 설치해달라고 호소하는데 그곳에 설치하면 말도 없을 것이고 얼마나 좋으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성 당우리 이장은 “군에서 후보지를 결정하지 않은채 계속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점점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 빨리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대해 신중수 과장은 “아직 후보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설명회 등을 하지 않은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니 심의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장안면에서는 오창·장재·구인리 주민들이 기존 축분퇴비장을 매입해 현대화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해달라는 호소문을 보은군에 냈다. 반면 그 외 주민들은 반대한다는 건의문을 내는 등 찬반이 양립하고 있다.
보은군은 오는 23일 2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가축분뇨처리시설 부지로 최종 선정된 마을에는 주민소득과 복지증진 목적으로 10억원을 주민지원사업비로 지원하고 퇴비 무상지원, 직원채용 시 마을주민 우선채용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보은군은 부지가 확정되면 2024년 하루 200톤을 처리하는 428억원 규모의 환경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공모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