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보은군의 임도에 건강과 문화를 입히자(간담회)
⑦보은군의 임도에 건강과 문화를 입히자(간담회)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1.09.22 09:19
  • 호수 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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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 임도에 건강과 문화를 입히자

보은군은 속리산, 구병산, 금적산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을 비롯해 주위에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지역으로 약 403,358㎢(군 면적의 70%)의 임야와 숲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임야 속에는 23개 구간 약 75㎞에 달하는 임도(林道)가 있다. 하지만 이 임도와 숲은 본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주민들을 위한 임도와 숲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임도에 꽃길과 쉼터를 설치하고 이와 연계된 생태숲이나 공원을 조성해 주민에게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나아가 보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꼭 들려봐야 하는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임도를 MTB코스나 산악마라톤 및 트레킹코스로 활용해 주민들뿐만 아니라 레포츠 동호인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검토할 때이다. 지난 19일 군 공무원과 임도를 활용해 레포츠 활용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편집자주-

 

 

#간담회 참석자
일시 : 9월 19일 11시∼12시30분
장소 : 본사 회의실
참석자 :
 전영석(보은군 산림녹지과장)
 송석복(산림녹지과 산림경영계장)
 전영득(산림녹지과 임도담당주사)
 전웅기(보은군마라톤동호회 회장)
 김기식(보은군MTB동호회 회장)
 유승학(보은군MTB동호회 부회장)
진행 :
  송진선(본사 편집국장)

 

# 임도활용의 필요성에 대하여

송진선 국장- 우리 지역의 임도를 잘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림휴양관광의 이미지 제고 등을 도모하기 위해 본사는 임도를 잘 활용하고 있는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6차례에 걸쳐서 보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이 좋은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임도가 지역주민들의 산림휴양문화 공간이 되고, 나아가 보은군이 내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승학 부회장- 보은군의 임도는 1~2시간만 타면 끝나는 짧은 코스이고, 임도간 연계되지 못해 장시간 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나름 생각해본 코스가 있는데, 보은군청을 중심으로 코스가 연결이 됐으면 좋겠다. 보은군청에서 종곡임도를 거쳐 산외면 신정임도까지 연결하면 대략 20㎞의 MTB코스가 될 듯싶다. 또 임도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보청천 제방도 MTB코스에 포함되면 풍경이나 거리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

송진선 국장- 타 지역 MTB동호회원들에게 추천할 코스가 보은에 있는지?

김기식 회장- 보은은 MTB를 하기에는 거리가 짧다. 거리가 짧으면 동호인들이 오지를 않는다. 적어도 30㎞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은군에서는 추천할 만한 코스가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송진선 국장- 인근 지역에서 잘 되어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면?

김기식 회장- 우선 옥천군은 향수 50리, 100리길이라고 해서 잘 알려진 코스가 있다. 또한 제천시의 경우에는 임도를 활용한 MTB코스가 엄청 잘 되어 있다. 임도 간 끊어지지 않고 잘 연결되어 있다. 옥천군과 제천시는 MTB동호인들을 위한 코스지도가 들어있는 안내책자도 만들어져 있을 정도다.

송진선 국장- 임도를 이용해 마라톤을 하는 것은 어떤지?

전웅기 회장- 지금까지 산악마라톤을 5번 뛰었다. 장수군 장안산 임도, 금산군 느재 산악, 김해숲길 2회, 대전 계족산 황토길을 뛰었는데, 계족산의 경우에는 맨발로 뛰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임도와 숲 속을 뛰는 것에 매력이 있다.

송진선 국장- 평소 임도에서 마라톤 훈련을 하는 것도 가능한지?

전웅기 회장- 마라톤대회가 대부분 아스팔트도로에서 개최되므로 거기에 맞춰 훈련을 하다보니 아스팔트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또한 임도는 노면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임도가 지금처럼 울퉁불퉁하지 않고 고르게 되어 있다면 가능하다. 계족산임도는 황토가 곱게 잘 포설되어있고 김해숲길의 경우에는 일정구간 시멘트 포장이 되어 뛰는 것이 가능하다.

송진선 국장- MTB의 경우에는 임도의 노면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지?

김기식 회장- 산악자전거는 임도의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적당히 울퉁불퉁한 것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있다. 임도의 노면보다는 시작과 종점에 차단기가 내려져 임도가 폐쇄되어 있다보니, 자전거를 들고 넘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송석복 계장- 보은군의 경우에는 봄·가을 산불방지기간만 폐쇄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개방하고 있다. 또한 레포츠를 위해 다수가 임도를 출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각 읍면사무소와 산림녹지과에 요청을 하면 차단시설을 열어줄 수 있다. 국유림의 경우는 고가의 소나무나 산양삼, 고급 버섯굴취를 막기 위해 전면 폐쇄하는 경우가 있다.

김기식 회장- 전면적으로 개방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의 출입은 막고 자전거 정도는 빠져 다닐 수 있도록 차단시설을 변경해달라는 것이다.

송진선 국장- 산림휴양문화가 부각되면서 임도의 기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송석복 계장- 산림휴양문화 시대가 되다보니, 임도가 주민들에게 다양하게 개방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그동안 임도는 벌채나 버섯채취 등 산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레포츠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주민은 별로 없었다. MTB나 마라톤 등 레포츠를 위해 임도를 개설하고 보완해 줄 것을 군에 요구하면 반영할 수 있는데, 그동안은 공식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군에서 먼저 레포츠임도를 개설하고 주민들에게 이용하라고 하는 것보다, 먼저 관련 단체에서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면 이를 반영해 임도를 조성하면 보다 쉽고 만족스러운 임도가 조성될 수 있다. 그동안 군과 민간사이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송진선 국장- 임도의 본래 기능을 무시해서는 아니 되지만, 알프스휴양림이 주말에 꽉 차는 것을 보면 산림이 주는 휴양문화기능이 중요해지는 것을 사실이다. 더 늦기 전에 보은군의 임도와 숲에 산림휴양문화 기능을 입히는 것이 필요한데, 총 책임자이신 과장님의 생각은?

전영석 과장- 산림녹지과장으로 부임해 업무파악하면서 임도를 둘러보면서 이것을 활용할 방안이 없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임도를 개설하고 본래기능에 맞게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실무자의 입장이고, 개설된 임도를 활용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도록 해달라는 것은 주민들의 입장이라면, 과장은 양쪽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본다. 숲은 한번 건드리면 회복이 오래 걸리고 휴양문화도 유행을 타는 만큼, 임도활용을 즉흥적이고 단기적으로 해결할 대상이 아니다. 종합적, 장기적으로 검토해 기능별 맞춤형 임도로 가야한다.

송진선 국장- 등산인구가 1천만명이 넘고, 트래킹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즉 건강과 문화를 위한 걷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자연친화적으로 임도를 활용해 주민들도 이용하고 외지인도 끌어들이는 것이 시급하다.

전영석 과장- 임도활용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임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여러 가지이고 조급하게 접근해 실패한 타 지역의 사례도 있는 만큼, 종합적 검토해 가야한다는 것이다. 즉 MTB나 마라톤 동호인 등 임도활용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모여서 전체적인 그림을 함께 그리는 것이 좋겠다. 속속들이 알고 시작해서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다.

송진선 국장- 임도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담당자로서 입장은?

전영득 주사- 목재생산보다 휴양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09년도에 만들어진 지침에 따라 다기능 임도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첫 사례로 알프스휴양림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데, 시작단계인 사업이라 업무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

송석복 계장- 처음부터 임도를 레포츠 용도로 만들 수는 없다. 기본 틀은 본래기능에 맞는 임도를 개설하고 거기에 레포츠 개념을 도입해 가야한다. 다만 임도를 레포츠로 활용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못한 면이 있다. 과거 봉황임도를 개설한 후 봉황임도에 열매길을 만들어 호응을 얻었지만, 지금은 이용자가 극히 드물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임도는 이용자 측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영석 과장- 도시 근교의 임도는 기본적인 수요자 많아서 임도활용 수요가 많다. 하지만 보은처럼 기본적인 수요자가 적은 곳은 특색이 있거나 메리트가 있지 않으면 활용도가 떨어질 확률이 크다. 이런 이유로 임도활용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시간을 갖고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이용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담당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 임도 활용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송진선 국장- 임도를 이용해 MTB와 마라톤코스를 조성한다면 필요한 것은?

김기식 회장- 적당한 거리마다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 또 거리와 방향 등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정도만 조성되면 MTB를 위해 임도에 특별히 조성할 것은 없다.

전웅기 회장-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 중에 울트라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전남 순천군의 경우에는 갈대숲과 호수공원, 소설에 나오는 배경장소 등을 연결해서 울트라 마라톤코스를 잘 만들어 놓았다. 보은군도 군내 명승지를 연결해서 좋은 코스를 개발하면 좋겠다.

송진선 국장- MTB코스도 볼거리가 함께 조성되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유승학 부회장- 보은군의 경우 여건이 좋다. 임도와 하천제방을 연결하면 좋은 자전거코스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보은군청에서 출발해 보청천 제방을 타고가면 마로면 관기까지 아름다운 보청천과 탄부면 들녘을 보면서 갈 수 있다. 여기에서 장안면 선병국 가옥으로 코스를 연결하고 경치가 좋은 서원계곡을 타고 갈목고개를 넘어 속리산으로 들어가 점심식사와 법주사 일대를 관람하도록 한다. 이후 속리산면 상판, 중판을 거쳐 산외면 백석에 도착해 백석임도와 종곡임도를 이용해 보은군청으로 복귀하는 코스와 좀 더 길게 자전거를 하고 싶은 동호인들을 위해 산외면 봉계삼거리로 연결하거나 내북면 봉황으로 연결하는 코스를 조성한다면 거리와 경치가 어우러진 훌륭한 MTB코스를 만들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하천변 정비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송진선 국장- MTB코스 개발을 위해서는 하천제방이 포장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마라톤의 경우는 어떠한지?

전웅기 회장- 포장이 안 된 곳을 뛰면 아침의 경우에는 운동화를 다 버리게 된다. 또한 마라톤은 MTB나 트레킹과 달리 반바지만 입기 때문에 맨살이 들어나 장딴지나 허벅지가 풀에 쓸려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포장이 된 길에서 뛸 수밖에 없다.

전영석 과장- 대회유치에 앞서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해서 착실히 준비하고 대회를 유치해야 한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면 자칫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

송석복 계장- 레포츠 관련 단체에서 앞장선다면 군에서 충분히 뒷받침해서 코스를 개발하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유승학 부회장- 일단 임도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보은군 전체 임도현황을 보은군 홈페이지에 알려주면 레포츠 동호인들이 보고 찾아온다. 또한 평균 500만원이 넘는 고가의 MTB자전거를 아무 곳에 세워두고 관광지를 구경할 수는 없는 만큼, 보은의 유명 관광지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영득 주사- 임도에 대한 GPS측량은 끝났는데, 지도 한 장에 표시하기는 어렵다. 임도 측량자료는 갖고 있으므로 타 지역에서 발행된 것을 참고삼아 지형도에 임도노선이 표시되는 지도제작을 검토하겠다.

유승학 부회장- 보은군MTB동호회 홈페이지에 개인적으로 GPS를 가지고 제작한 임도가 포함된 MTB코스가 몇 개 올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정보라도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가야 전국에 알릴 수 있다.

송석복 계장- 보은군 전체가 한 장에 표시되는 것이 어렵다면 부분적으로 각 노선이 지형도에 표시되도록 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면 될 듯싶다.

전영석 과장- 임도를 MTB나 트레킹코스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하나의 목적으로만 임도가 이용되기 보다는 다방면에서 공유될 수 있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김기식 회장- 제천 백운산임도는 코스가 길어서 MTB나 트레킹 동호인, 또한 임도를 등산로의 일부구간으로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 거리와 지점 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500m마다 있고, 5㎞마다 쉼터나 벤치 정도만 설치되어 있다. 많은 인공시설이 필요없다.

송석복 계장- 임도를 각 레포츠 분야별로 하나씩 조성할 수는 없으므로, 레포츠용 임도수요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것을 종합하여 적정한 거리가 되는 레포츠임도를 1~2개 조성하는 것으로 가야할 듯싶다. 중요한 것은 수요자들이 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유승학 부회장- 소통의 문제인데, 지금껏 우리 MTB동호회에서 군에 이런 시설을 해달라고 요구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

송석복 계장- 동호인들이 우선 임도를 많이 이용해보시고 레포츠 활동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과 추가적으로 필요한 점들을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 다만 임도를 전혀 이용하거나 가보지도 않고 그곳에 무슨 시설을 해놓으면 이용하겠다는 것은 공무원들이 나설 수가 없다.

유승학 부회장- 코스를 개발하고 조성한다면 보은읍, 특히 군청 주차장이 출발점이 되는 것이 여건상이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 좋을 듯싶다. 외곽이 중심이나 시작점이 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청내 임도, 하천, 관광 등 관련부서가 함께 모여 종합적으로 검토해 좋은 코스가 조성되면 좋겠다. 앞으로 군에 많이 요구하고 접촉하겠다.

전영석 과장- 주민들하고 행정이 가깝게 지내면서 함께 가는 시대이다. 임도 자체는 타 지역보다도 튼튼하게 잘 조성되어 있는데, 활용 면에서 부족했고 수요자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던 것 같다.

송진선 국장- 보은군이 다소 늦었지만, 제대로 갖춰져서 타 지역을 벤치마킹해서 보은이 오히려 각광을 받는 임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이 자리가 보은의 아름다운 숲길과 임도가 잘 활용되어 지역주민은 물론 타 지역주민들도 많이 찾는 임도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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