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대한민국 녹색쉼표 단양군 1천만명 찾는 관광도시 우뚝
⑨대한민국 녹색쉼표 단양군 1천만명 찾는 관광도시 우뚝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11.30 11:56
  • 호수 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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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8경에 이어 야경 8경 개발하고 먹거리 관광 담당하는 시장은 구경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 속리산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다.

대형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법주사나 문장대를 등반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행렬이 넓은 도로를 가득 메워 산을 보는 것인지 사람을 보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하지만 잊혀버린 관광지가 된 속리산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지정 순위를 보면 1호 지리산(1967년), 2호 경주(1968년), 3호 계룡산(1968년), 4호 한려해상(1968년)이고 6호인 속리산은 5호인 설악산과 같은 해인 1970년 3월 24일 지정됐다. 현재 22곳의 국립공원 중 속리산의 역사성이 무색하리만치 쇠퇴해 버렸다. 급기야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이 꼭 가봐야할 한국 관광 100선에서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충북에서는 속리산과 단양팔경, 괴산 산막이 옛길이 선정됐었으나 올해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선정됐고, 단양팔경은 연속 3회, 괴산 산막이 옛길은 2회 연속 선정됐다.

관광트렌드 및 관광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속리산의 실상으로 보면 탈락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현재 보은군의 관광정책으로 보면 속리산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 100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데도 난망(難忘)하는 분위기이다.

속리산은 보은군의 대표먹거리, 지속가능한 미래식량이다. 불과 2, 30년 전만 해도 잘나갔던 속리산의 모습과 2, 30년을 지나오는 동안 추락한 관광지로 변한 속리산, 살리지 못한 숨은 매력을 재 발굴, 관광보은의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선진 사례 등을 통해 해답을 찾아본다.

글싣는 순서

▷속리산의 화려했던 명성, 그땐 그랬다

▷속리산의 화려했던 명성, 그러나 지금은

▷지역 관광상품과 타 지역 관광상품 비교 보도

 사라진 속리산 황톳길: 100선에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

  형식에 그치는 속리산 산신제: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

  없어진 속리산 법주사 탑돌이 : 무형문화재된 월정사 탑돌이

  없어진 속리산 세조 어가행렬 : 수원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

 단발성 속리산송이놀이 : 상설공연 안동 하회 별신굿

  판 못키우는 송이놀이 : 5일장 상설공연 정선 판 아리랑

▶관광선진지 단양군 탐방

▷속리산 명성 부활대책Ⅰ

▷속리산 명성 부활대책Ⅱ

볼거리로만 따지자면 단양은 '백화점 관광지'라고 해도 좋을만큼 유명관광지가 많다. 오래된 관광지인 단양8경은 말할 것도 없고 북벽, 칠성암, 구봉팔문, 온달산성 등 단양 제2 팔경도 있다. 여기다가 소백산 계곡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은 선암·사동·다리안·남천계곡을 빚어낸다. 온달동굴,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 등 천연동굴들도 있다. 한 번의 여정으로는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천혜의 관광자원이 널려있다.

땅의 상당부분을 충주호에 수장시키고 큰 물줄기인 남한강이 지나는 곳, 그나마 남은 땅의 상당부분도 석회암 지대로 시멘트 회사들의 들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엔 매우 취약한 조건일 것 같지만 이렇게 강(호수), 산(기암괴석), 수량이 풍부한 계곡 등 3박자를 갖춘 단양군은 충북을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단양이 이렇게 관광지로 우뚝 선 것은 자연자원에만 의지한 것뿐이 아니라 관광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적극 반영하는 등 관광정책 입안자들의 앞선 마인드가 오늘의 관광대군 단양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충북을 대표하던 관광지 속리산은 이제 더 이상 충북을 대표하지 않고 대한민국 수학여행지, 신혼여행지였다는 것도 과거의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호부터 다음호 까지는 충북을 대표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호관광지로 꼽는 관광대군 단양군을 소개한다.

첫 편은 무엇이 단양군을 관광대군으로 만드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 편에선 충청북도의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아주 유효적절하게 이용해 관광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를 점검, 확인해본다.

 ■관광객 1천만 명 시대 목전

단양군 주민등록상 인구는 3만명이다. 그런데 단양군을 찾은 관광객은 2015년 792만여명, 2016년 811만여명에 달한다. 이같은 통계는 무인계측기와 입장권 발권현황을 기반으로 조사한 것으로 1천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단양군 관광계 담당주무관은 올해는 지난 7월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인기 등으로 벌써 900만명이 넘었으며 1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조심스럽지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군이 이같이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 것은 그동안 꾸준히 체류형 관광시설을 설치한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처음으로 조성된 전액 민자가 투자된 수양개 빛터널이나 군이 투자한 만천하스카이워크 등이 호평을 받으며 관광객들의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1천만명 시대 도래를 청신호로 보는 것은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인기다. 지난 7월 개장, 4개월만에 30만명이 찾고 입장료 수입도 10억2천800만원에 달하는 것이 단양군을 통해 공식 확인했다.

겨울철에 접어들어 외부 시설인 스카이워크를 찾는 관광객이 가을철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어쨌든 지난해 기록했던 811만명을 상회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단양군의 거의 모든 관광지는 입장료를 내야하고, 입장료가 없는 경우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등 무료 관광지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같이 1천만명에 육박한 관광객수를 보이는 것은 단양관광지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객들이 찾게 만드는 단양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을까?

■8경도 모자라 상품 계속 만든다

단양의 관광자원은 대표적인 것이 8경이다. 1경과 2경은 도담삼봉과 석문이요, 3경이 옥순봉이요, 4경이 구담봉이고 5경은 사인암이다. 6경~8경은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다.

1경 도담삼봉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44호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100에 선정되고 지난 7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 티맵(Tmap)으로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름철 관광지를 조사한 결과 탑 2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통계로 볼 때 309만명이 찾는 등 도내 주요관광지 132개소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가장 핫한 관광지이다.

관광 단양을 표방하고 있는 단양군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계속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이곳은 요즘 가장 핫한 관광지 중의 한 곳이다. 길이 15m, 유리하늘길 끝에서 100m 아래에 있는 남한경풍경을 보는 것이 일품이다. 이곳에는 유리하늘길 외에도 짚와이어가 설치돼 있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수양개 빛터널&비밀정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5만개의 LED로 비밀정원과 함께 빛터널을 조성한 것인데 민간자본에 의해 조성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단양명소이다.

이밖에 다리안 관광지, 아쿠아리움, 수양개역사길, 양방산 활공장 등 만들어진 명소가 관광단양의 르네상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있다.

■야경8경으로 아름다운 호반 선보여

단양이 관광상품 개발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것이 야간경관조성이다. 명소에 조명을 덧입혀 놓은 야경은 단양의 손꼽히는 관광상품이다. 낮에는 단양팔경을, 밤에는 야경투어를 만끽할 수 있는 것.

1단계로 시행된 야경 사업은 남한강 물길을 따라 매포읍 도담삼봉에서 단양읍 상진대교까지 7㎞ 구간에 걸쳐 화려한 불꽃의 향연을 보여준다. 야경코스는 도담삼봉과 고수대교, 양백폭포, 양백산전망대, 수변무대, 팔경거리, 관문조형물, 상진대교 등 8곳으로 단양 야경 8경으로도 불린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도담삼봉은 온화한 조명을 받아 한밤에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치형 고수대교는 수천 개의 전구와 네온이 빛의 앙상블을 이루면서 야경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380m 다리 위의 아치는 시간에 따라 빨강, 파랑, 흰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변하는데다 남한강에 투영된 불빛으로 신비감을 더한다.

양백산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는 둥근형태의 조형물에 다양한 색상의 빛으로 격조 높은 보름달을 연상케 한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수변무대도 빼 놓을 수 없는 야경코스다. 밤이면 수변무대를 환히 밝히면서 매 시간마다 울리는 종소리와 잔잔한 음악은 야경투어에 나선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팔경거리는 바닥에 은은한 조명이 설치돼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양시내 초입에 위치한 관문 조형물도 입체감 있는 불빛으로 야경투어 관광객을 맞는다.

오색조명으로 치장한 상진대교(403m)는 남한강 위에 아름다운 교각을 드리우면서 밤 풍경의 대미를 장식한다.

2단계로 도전 2교와 삼봉대교, 양백폭포 강변길, 소금정공원, 나루공연장, 청소년 문화의집에 대한 야경 사업을 마무리했다. 도담삼봉에서 단양시내를 잇는 도전2교(1000m) 아래에는 다양한 빛깔을 연출할 수 있는 LED 조명 275개를 설치해 은하수를 건너는 느낌이 나도록 했다. 이 다리는 기존 도담삼봉 야경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서 밤 풍경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단양 강을 가로지르는 삼봉대교(300m)는 밋밋한 분위기를 벗고 무지개다리로 재탄생됐다.

도담삼봉을 형상화한 3개의 아치는 레드, 그린, 블루빛 조명이 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도록 연출했다. 다리의 난간은 은은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핑크빛 조명으로 마무리했다. 밤이면 이 다리는 1200개의 오색 LED 조명이 뿜어내는 화려한 색채가 단양 강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삼봉대교는 단양의 야경명소로 손꼽히는 고수대교와 견줄만한 또 하나의 야경코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양시내에서 건너 보이는 양백폭포 강변길(1500m)도 방호벽을 따라 다양한 색 연출이 가능한 LED 조명 500여 개가 설치됐다. 이 길은 강물에 투영된 또 하나의 길과 쌍을 이루면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공항 활주로 유도등의 느낌이 들만큼 착시효과를 자아낸다. 특히 조명이 릴레이 경주를 하듯 순차적으로 달려 나가는 효과는 이 길만의 감상 포인트다.

■단양먹거리는 체류형 관광의 힘

단양의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요리와 쏘가리 등 민물메운탕 등을 맛보기 위한 투어가 이뤄질 정도로 단양의 음식은 관광상품이 되었다.

코스로 나오는 마늘정식 전문식당은 마늘요리 단품만 취급하는데 이름만 식당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투어객들로 만원사례를 보인다.

실제로 기자가 단양군을 찾았던 지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유명 식당은 물론 비교적 허름한 식당마저도 인산인해를 이뤄 짧게는 30분, 길게 1시간 이상 기다릴 정도였다. 식당마다 대기표를 배부했는데 관광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감수하고 마늘요리를 맛보는 모습이었다.

단양의 맛에서 시장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단양 8경 다음 9경에 포함된다는 의미의 단양구경시장에선 먹거리 관광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에선 단양의 특산품인 마늘·고추·산나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현재 단양 구경시장에선 50여 개의 음식점이 성업 중인데, 마늘을 넣어 만든 만두와 순대, 통닭, 족발 등 특색 있는 먹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외에 흑마늘 빵이 단양의 명물로 떠오르고 번듯한 간판을 내건 빵집이 아닌데도 싸고 맛있는 시장 빵집에서부터 즉석 어묵튀김, 찐빵, 술떡까지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구경시장은 단양팔경과 함께 구경이라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구경시장 먹거리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는 기다리는 줄이 길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인 단양관광을 만든데 먹거리가 큰 몫을 차지했고 관광단양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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